인간은 지구의 독인가? ==> Good & Nice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박스 세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박스 세트
미야자키 하야오(Hayao Miyazaki) | 학산문화사(만화/잡지) | 200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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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들을 보면 편안함이 느껴진다.
화려한 3D 그래픽이 판치는 세상에서 묵묵히 손으로 그려내는 2D의 매력.
전통적인 애니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그 속에 깊은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래서 그의 애니는 언제나 생각할 무언가를 내어놓는다. 긴 여운이 남는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명작이다.

애니로 보는 것과 손으로 그려진 만화책으로 보는 느낌은 사뭇 다르다.
애니는 다양한 색채로 옷을 입지만 만화는 흑백으로만 표현되어 있어서 그렇다.
애니는 독자가 캐릭터의 동작을 상상할 여지를 주지 않지만 만화는 상상을 허용한다.
하야오 감독이 직접 그렸다는 만화의 그림체는 애니와 사뭇 달라서 거친 느낌이다.
그 거친 느낌이 전하는 감성은 매끈하게 다듬은 애니와는 또 다른 감성이어서 좋았다.
나우시카가 전하는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과 인간 문명에 대한 다소 어려운 성찰이
매끄럽게 손질된 그림체 보다는 거친 느낌에 그림체에 더 잘 담기는 것 같다.
처음 그림체에 익숙해지기까지는 봤던 페이지를 다사 봐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지만
한번 익숙해지면 거친 그림체가 주는 편안함(?)이 오히려 더욱 매력적이다.
애니와 다른 만화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그림체이다.

나우시카의 내용은 다소 난해하고 어렵지만 주제는 뚜렷하다.
인간은 지구라는 별의 독이 될 수 밖에 없는 존재인가? 인간은 없어져야 하는가?
인간이 자기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낸 온갖 문명이 지구라는 별에는 독이 될 수 밖에 없는가?
결국 인간은 스스로를 멸망시킬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져 있는 하찮은 존재에 불과한 것인가?
인간의 문명이 뿌린 독에 오염된 지구가 오히려 독을 뿜어 인간의 존재를 위협하는 디스토피아의 세계.
그 세계에서 마저 전쟁으로 서로를 죽이는 인간들의 참혹한 욕망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된 나우시카.
자연을 이용하는 인간들과 달리 모든 생명과의 대화를 시도하며 인간의 본성의 정화를 시도하는 그녀.
그녀의 모습은 전혀 현실적이지 않지만 그녀가 전하는 메세지는 지금의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인류의 각성이 없다면 만화가 그리는 디스토피아의 세계는 멀지않은 미래에 우리의 현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만화'라는 이유로 어린 자녀에게 이 책은 권한다면 절대로 반대한다.
적어도 중학생 이상은 되어 지구와 환경과 문명에 대한 고민을 스스로 할 수 있을 때 권한다면 강력 추천이다.
누군가는 10살짜리 아이가 이 책을 보고 좋아한단고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책의 내용은 절대로 10살 짜리 아이가 이해할 정도로 쉬운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라리 어른들을 위한 내용이고 어른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는 내용이다. 난해하지만 강력한 메세지이다.
만화라는 이유로 아이에게 권하지 말고 인간과 문명과 지구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을 때 꼭 읽어보라고 권한다. 강추 !!!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덧글

  • 잠본이 2012/05/12 16:52 # 답글

    10살짜리 아이에게 애니를 보여주어 세뇌한 뒤에(...) 좀 더 크면 만화를 주는게 순리일 것 같습니다(...)
  • 책읽는컴쟁이 2012/05/14 11:12 #

    저는 이 애니가 10살짜리가 이해할 수 있을지 궁금해요. ^^ 아마 그림만 좋아하지 않을까요? 내용이 좀 많이 심오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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