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문학의 접목 ==> So so

지옥설계도 지옥설계도
이인화 | 해냄출판사 | 201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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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화 선생은 [영원한 제국]으로 알려진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얼마전 KBS의 '두드림'에 나오신 것을 보고 신작이 나왔음을 알았다. [영원한 제국] 이후로는 소설가 보다는 게이머로써 명성(?)이 더 높았다고 할 수 있다. 게임 세계에서 이분은 대단한 능력자이셨다고 한다.(나는 게임을 좋아하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게임세계에서는 유명했다고 한다) 이런 선생이 오래간만에 외도를 접고 본업인 소설로 돌아오셨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게다가 소설은 게임과 문학의 만남을 목적으로 하였다고 하니 신선해 보이기도 했고 이런 이야기 구조는 없다는 선생의 자신감에 이 소설을 택하게 되었다.

  소설은 대구의 한 호텔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 그러나 단순한 범죄소설이 아니다. 소설에는 약물로 두뇌의 능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린 '강화인간'들이 나오니까 SF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강화인간들이 각국의 첩보기관에서 활약하고 있으니 첩보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강화인간들이 사용하는 최면공격이 나오고 최면공격을 당한 강화인간들이 빠져드는 영원한 지옥의 세계인 인페르노 나인이 나온다. 그 인페르노 나인의 세계는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의 세계와 같으니 한 편의 게임 시나리오라는 느낌마저 든다. 또한 최면세계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되는 '오징어 먹물 리조또'는 사랑에 대한 단편소설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범죄소설 + SF소설 + 첩보소설 + 게임시나리오 + 연애소설을 담고 있다. 하나의 소설에 여러 장르를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각 장르가 서로 혼동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을 보면 역시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런 장르의 혼합이 너무도 낯설고 뭔가 톱니가 맞지 않는듯한 느낌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세상에서 초능력을 가진 비범한 사람들의 세상으로 넘어가고 또다시 게임의 세계로 넘어갔다가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까지 넘나든다. 그 속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우리 사회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 지구 환경에 대한 문제 등의 주제를 섞어 놓다보니 이야기의 주제를 쉽게 따라가지 못한다. 작가가 대단하기는 하지만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았나 싶은 아쉬움이 있다. '과유불급' 너무 많은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던가? 이야기의 전개는 뛰어나고 각각의 이야기는 재미있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이해하기 쉽지않은 소설이다. 그래서 다 읽고나서도 뭔가 아쉽다. 재미있게 읽었는데 무얼 읽었는지 정확히 기억할 수 없었다고 할까? 아마도 내게 남아있는 [영원한 제국]에 대한 기억이 너무 강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쉽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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