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피해자인가? 무서운 가해자인가? ==> Two thums up !!

절망노트 절망노트
우타노 쇼고(Shougo Utano), 정경진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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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타노 쇼고'라는 작가가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라는 소설로 '히가시노 게이고' 이상의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이다. 그러나 나는 그의 책을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고 이 책이 처음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로 괜찮은 작가의 발견이다. 이야기의 스타일도 나에게 맞고, 글을 써나가는 방식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반전이 뒤통수를 치는 것도 나에게 잘 맞는다. 히가시노 게이고 이후에 이렇게 흥분되는 작가를 만난 건 정말로 오래간만이다. 이 소설이 대표작이 아니라고 하니 [벚꽃..]은 반드시 내가 읽어야 할 소설이 되었다.

  소설은 집단괴롭힘을 당하는 소년의 일기로 시작한다. 최근 우리사회에도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의 원조는 일본이라고 하지 않는가? 원조답게 소설에는 집단괴롭힘에 대한 수많은 방법이 나와있다. 우리 세대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이 내 아들의 시대에는 벌어지고 있고 심각한 것은 알고 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소설에 나오는 괴롭힘의 방법들은 치가 떨리도록 무섭다. 그런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주인공은 '절망노트'를 만들어 자신이 겪은 일들을 적고 가해자들을 저주하기 시작한다. 어느날 그렇게 적힌 가해자 중에 한 명이 진짜로 죽는다. 또 다른 한 명은 크게 다치게 된다. 소년은 괴롭힘을 당했다고 일기에서 주장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은 그런 일이 전혀 없다고 말한다. 작가는 거기에 환타지 소설 읽기를 좋아하고 유독 국어성적이 뛰어난 주인공으로 설정함으로써 일기가 거짓이 아닐까라는 혼란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일기에 묘사된 괴롭힘의 크기가 너무나 커서 다른 가정들은 서서히 희미해지고 주인공의 처지가 불쌍하게만 느껴진다. 그렇게 상황을 극단으로 몰고가서는 마지막 50페이지 정도를 남겨두고 뒤통수를 후려치는 반전들을 연속적으로 보여준다. 처음의 반전을 다소 예상할 수 있었지만 이어지는 반전의 연속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결국 독자의 입장에서 작가에게 항복하고 작가가 끄는 대로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이렇게 무력함을 느낀게 게이고 이후에 처음이다. 대단한 작가의 발견이다!!!

  주인공의 심적인 고통을 알게되면 치를 떨리는 무서움이 안타까움으로 바뀐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다만 그 표현이 서툴 뿐이다. 그러나 그렇게 위안을 삼고 살기에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 학원으로 내몰리고 길거리로 내몰리는 아이들이 기댈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부모밖에 없을 텐데 그런 부모에게서도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이 힘든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아버지가 된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나는 내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제대로 해주고 있는가? 내 아들은 나에게서 아버지로써의 든든함을 얻어내고 있는가? 아이들에게도 힘든 세상에서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만들어 주는 멋진 소설이다. 강추 !!!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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